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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마침내 아들 출산을 하고 블로그로 돌아온 이호맘이에요 :)

늘 중국어강사이자 만삭임산부입니다~하고 포스팅 글을 시작했었는데

이젠 드디어 만삭임산부 탈출하고 초보맘이라고 해야할거 같네요ㅎㅎㅎ

반드시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었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제왕절개를 했어요;;;

자연분만을 하고 3일만에 퇴원하는 분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저는 어제 산후조리원으로 왔답니다~

자연분만은 몸이 눈치채고 바로 회복을 한다는데,

제왕절개는 몸상태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회복이 더디다고 하네요...

암튼 저의 출산과정을 기록해보도록 할게요~^^


자연분만     自然分娩   zì rán fēn miǎn   쯔 란 펀 먠

제왕절개     剖腹产   pōu fù chǎn   퍼우 푸 츨안





많아야 한달에 두번, 평균 한번 회식하던 신랑이

하필 아들 태어나기 전날밤에 회식을 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왔어요~

강아지들이랑 놀다가 모빌십자수하다가 안방에 들어가서 뒹굴다가

새벽2시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여보 왔어?"하면서 일어서는데

갑자기 생리터지듯이 뜨거운것이 딱 나오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후딱 속옷을 봤더니 웬걸 피가 묻어있더라구요~

아 이게 늘 검색해서 보던 "이슬"이구나 라는 생각에 깜짝 놀랐어요~

남편이 예정일보다 22일이나 일찍 태어났다는 시어머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고,

또 이슬이 비치면 24시간~72시간 내로 진진통이 올거라는 글도 많이 봤고,

그래서 남편한테 "여보 이슬 비쳤어 이제 입원 짐 싸자" 얘기하고 입원짐을 꾸리려고 하는데

자꾸 뜨거운 투명액체가 흘러나오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알아본 이슬이라는게 이렇게 계속 나오는건 아니였는데...

설마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심박수는 계속 올라가고 애써 침착하게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상황설명했더니

이슬이 비침과 동시에 양수가 터진거같다고 병원으로 오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하셔서

정말 최대한 침착하게 초스피드로 짐싸서 출발했어요~


진통     阵痛    zhèn tòng   쯜언 퉁





이곳은 모태안 산부인과 본관 3층의 분만대기실이에요~

진진통이 오고 간격이 점점 좁혀져서 5분에 한번씩 한시간 가량 진통이 지속되면

진진통으로 판단하고 병원에 전화해서 이름을 알리고 본관3층의 분만실로 와서 인터폰을 들고 들어가라고 문화센터에서 들었었는데요~

저는 진진통이랄것도 없고 이슬이 비침과 동시에 양수가 터진거라...

정말 사람마다 경우가 다 다르다는 말에 100% 공감해요~

새벽 2시반에서 3시사이에 산부인과에 도착해서, 양수 터진걸 확인하고,

본격적인 분만준비로 수액 꽂고, 제모하고, 관장하고 할때까지 저는 진통을 안겪어서

오죽하면 간호사한테 "조금 도톰한거 덮어주세요 저 한숨자도 되요~?"라고 했어요ㅋㅋㅋ

그러고있는데 제 담당 임지현원장님께서 커텐을 젖히고 "어머 해연씨~"하고 들어오시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라서 "어머 선생님 오늘 당직이셨어요?"했더니

당직은 아니고 마침 분만때문에 밤늦게까지 병원에 계셨다고 하셨어요~

모태안여성병원 산부인과는 원장님들이 늘 릴레리로 당직을 하신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ㅠㅠ

제가 자궁이 1.5cm밖에 안열려서 아침9시에 다시 보자고 하시고,

저는 가족분만실이 하나 비어서 그곳으로 옮겨졌어요~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9시반쯤부턴가 시작된 진진통~

촉진제를 맞았지만 자궁문은 열리지않고 배속에 아이는 힘들어하고

저는 진진통이 시작되서

코로 흐읍 숨 들이쉬고 입으로 후~내쉬는 심호흡을 해야하는데

너무 아파서 "흡~후우후후우우우~~~으으으~"하면서 아파 죽을라그러고

그래도 참아보려고 11시반까지 참고 견뎠는데 자궁은 3cm밖에 안열리고

4cm는 열려야 무통주사를 맞을수 있다고 하시는데 척추에 미리 꽂아둔 무통주사줄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더이상 버티다간 배속에 아이가 못버틸거라고 수술하자는 임지현원장님 말씀에 뭐라못하고 알겠다고만 했어요ㅠㅠ

반드시 진통을 잘 참아서 멋지게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었는데

몸이 상황이 안따라주는게 너무 야속하고

수술 결정되고 잠깐 누워있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밖에 안나더라구요...

조금은 포기하는 법도 배우고 조금은 성격이 느슨해지기도 해야하는데

이놈의 완벽주의를 잘 버리지 못해서 그래서 지나치게 꼼꼼하게 중국어문법에 집착하게 되는건지

그래서 자연분만을 못하고 어쩔수없이 수술해야 한다는 결정에

자연분만으로 낳으면 아이가 더 똑똑하고 산모도 빨리 회복한다는 말만 많이 들어서

더 속상하고 속상해서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양가부모님한테도 미안하고

수술실 실려들어가는 저한테

남편이 "한숨 푹 자고 나와"하는데 그저 미안하고...

암튼 그랬어요...^^


아들     儿子   ér zi    얼쯔





마취가 깨고 그제야 본 아들얼굴 ♡

초음파상에선 2.32kg정도 추정했었는데, 2.16kg, 46cm로 태어났어요~

이날 모태안에서 태어난 단태아중에선 가장 작았고,

쌍둥이 여자아이들이 태어났는데 조금 더 작은 아이들이였다고 하네요~







입원실로 옮겨지고 한~참을 목빠지게 기다리니 아이가 병실에 도착했어요 ♡

막 받아봤을때는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눈물나 돌아가시는줄~







쌍꺼풀     双眼皮      shuāng yǎn pí    쓸왕 얜 피


울아들 이호에요 ♡

눈매는 남편을 닮았는데 눈동자는 저를 닮았어요~

깨어있을때는 쌍꺼풀이 없는데, 졸리기 시작하면 한쪽에 생기고 더 졸리면 양쪽으로 생겨요~ㅎㅎ

 임신중에는 무심하게 키울거라고 친한 동생한테 노래부르듯이 얘기했는데

그 동생이 이제 저한테 "언니 진짜 무심하게 키울수 있을거 같아요?"하는데

으아...♡ 그래도 아들한테 집착하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 노력할게요 ㅎㅎㅎ







아이가 작다는 말씀은 30주차쯤부터 듣고

인터넷 검색으로는 2.5kg미만이면 인큐베이터로 들어간다던데 싶어서 걱정했는데

산부인과마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태안은 2kg미만이여야 체온때문에 인큐베이터로 들어가는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우리 호는 2.16키로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진 않고,

속싸개 하나를 더 싸고 (속싸개 두개) 병실에 하루 같이 있다가

그 다음날 바로 다른 신생아처럼 속싸개 하나를 빼고 저고리 하나에 속싸개 하나를 싸고 있었어요~  

대신 나라에서 2.5kg미만 출생 아기들을 위한 외래진료비용 지원금이 있다고 하니 신청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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